학생기자단
경관학회 학생기자단 소식지 NO.106(24-20): 대만 최초의 담배공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다
관리자 2025.03.06 75

대만 최초의 담배공장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다

- 대만 쑹산 문화창조단지

(사)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단 13기

경성대학교 최사라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쑹산 문화창조단지는 과거 담배공장으로 쓰이던 건물을 보존하고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적응형 재사용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쑹산 담배공장으로서 역사

쑹산문화 창조단지(松山創意園區)는 타이베이시 신이구에 있으며 1937년에 청일전쟁 결과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할양받아 강점하고 있던 일본총독부에 의해 건립되었다. "대만 총독부 전매청 쑹산 담배공장"으로 불리며 최초 전문 담배공장이었다. 쑹산 담배공장은 공업 마을의 개념을 도입해 공업단지내 기숙사와 의료시설, 탁아소아 함께 직원들의 활동센터를 함께 건설한 대만의 선도적 현대화 공업공장이다. 1945년 대만 독립이후 대만성 전매청이 인수한 후 "대만성 전매청 쑹산 담배공장"이라 개명했다. 1998년 도시공간 기획, 공매 개조, 수요량 절감 등의 원인으로 생산이 중단되고, 타이베이 담배공장에 흡수되면서 정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쑹산 문화창조단지 문화예술공간으로서 현재

2001년 타이베이시정부는 쑹산담배공장을 제99호 시지정 유적지로 지정하고 문화 및 창조공원이라는 이름의 쏭산 문화창조단지로 명명했다.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고 창의적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허브가 되려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창의적 연구, 창의적 협동, 창의적 교육, 창의적 전시라는 네 개의 전략으로 타이베이의 창조적 허브를 목표로 한다. 현재 단지를 내부는 시지정 유적지(사무청사, 창고, 담배제조공장, 보일러실), 특색건물(바로코 화원, 생태경관 연못, 목욕탕, 멀티전시실)로 구분된다. 효과적인 공간재사용을 위해 타이베이시 문화기금재단에 운영을 위탁하여 다양한 전시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만 디자인세터가 입주해있고 2014년에는 대만과 미국 합작으로 아시아 지역 최초의 미국창의혁신센터가 이곳에 설립되었다. 영화촬영, 출판 컨퍼런스, 장단기 전시, 수상식, 심포지엄, 세미나, 패션쇼 등을 포함하여 훨씬 많은 다양한 활동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대만 디자인 박물관 외부

대만 디자인 박물관 외부

단지내 있는 not just library 도서관 내부

단지내 있는 not just library 도서관 내부

문화창조단지 건물 출입구

문화창조단지 건물 출입구

문화창조단지 건물 복도

문화창조단지 건물 복도


쑹산 문화창조단지 가치

쑹산 문화창조단지는 과거 최초의 담배공장이었던 단지를 문화유산지구로 지정하고 리노베이션을 통해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상업공간과 문화공간이 적절히 조성된 대표적 적응형 재사용 공간이다. 적응형 재사용이란 기존 건물을 다양한 목적으로 재사용하기 위한 프로세스로, 상업적 프로그램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쑹산 문화창조단지 적응형 재사용의 가치로는 과거 담배공장으로서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연장시키며 창의사업 육성을 기반으로 단순한 문화공간이 아닌 문화산업 중심지로 만든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주변 지역 또한 오래된 공동주택 건물을 보존하고 상업적 활용도를 높였다.

현재 우리나라도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 부산 수영 f1964 등 적응형 재사용에 관심을 두고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개발이 과거의 역사성을 지운채 아파트 단지나 상업공간으로 무분별하게 변해가고 있다. 근래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이 가진 역사성에 집중한 소설이었기 때문에 차별성을 지닐 수 있었다. 이처럼 인간은 건축, 문학, 사회등 다양한 방면에서 과거를 지운채 나아갈 수 없고 나아감이라는 표현조차 어울리지 않는다. 지역의 역사성을 보존해 시간의 연속성을 현재까지 보존하고 공존하는 방향성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답사를 마치며

지난 10월 과거 담배공장을 현재 문화예술공간으로 적응형 재사용한 쑹산 문화창조단지를 답사했다. 쑹산 창조단지 주위에는 오래된 건축물을 바탕으로 대만만의 감성을 가진 여러 편집샵과 음식점, 제과점, 카페 등 상업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쑹산 창조단지와 함께 누구나 쉽게 과거 대만의 역사와 현재에 공존할 수 있는 쑹산일대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도시의 경관을 마주하며 우리나라에도, 우리 지역에도 어떤 방향성을 지닌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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