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단
경관학회 학생기자단 소식지 NO.108(24-22): 토마스 헤더윅, 노들섬을 예술과 자연의 랜드마크로
관리자 2025.03.06 94

토마스 헤더윅, 노들섬을 예술과 자연의 랜드마크로

헤더윅의 디자인이 그리는 노들섬

(사)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단 13기

경상국립대학교 한성일

토마스 헤더윅의 혁신적 디자인이 서울 노들섬을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로 변모시키다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한복판에 자리한 노들섬은 오랜 시간 동안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논의되어 온 공간이다. 과거 한강의 자연 생태계와 연결된 작은 섬이었던 노들섬은 시간이 지나며 인공적인 시설과 문화적 기능이 혼합된 장소로 변화해왔다. 2024년 서울시는 이곳을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적 거점으로 만들고자 국제설계공모를 개최했고, 그 결과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의 'SOUNDSCAPE'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었다. 토머스 헤더윅은 전 세계적으로 독창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건축가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노들섬을 기존의 공원 개념을 뛰어넘는 '도시 속 예술과 자연의 융합 공간'으로 변화를 선포했다. 그의 설계철학은 단순한 시설 설계가 아닌,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와 그의 회사 헤더윅 스튜디오의 노들섬에서의 작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토마스 헤더윅 이미지

토마스 헤더윅, 공간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의 대표작들

토마스 헤더윅은 현대 건축에서 인간 중심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사람들과 공간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선포했다. 그는 다양한 인터뷰와 강연에서 건축과 디자인이 사람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감각적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으며 건축 분야뿐만 아니라 공공 공간, 오브제 등 여러 분야에서의 작업도 수행하였다.

UK Pavilion

UK Pavilion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 2010)

- UK Pavilion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 2010) 씨앗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은 6만 개의 투명 아크릴 튜브로 구성돼 빛과 바람을 활용한 독창적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마치 머리카락과 같은 투명한 아크릴 막대는 각기 그 끝부분에 씨앗들을 하나씩 품고 파빌리온 내에서 뻗어져 나가듯 설계되었다. 실내에서는 이 씨앗들을 전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실외에서는 바람이 불면 따라 움직이는 유기적인 형태를 가져 마치 이 조형물을 통해 자라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야간에 볼 수 있는 인공조명은 바람과 빛을 활용한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런던 올림픽 성화대

런던 올림픽 성화대 (2012년)

- 런던 올림픽 성화대 (2012년): 204개의 개별적이지만 조화로운 구리 꽃잎들이 하나로 모여 성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올림픽 개최국들의 협력을 상징하는 조형적 의미를 담았다.

1,000개의 나무 프로젝트

1,000개의 나무 프로젝트 (중국 상하이, 2024년)

- 1,000개의 나무 프로젝트 (중국 상하이, 2024년): 건물 외벽과 지붕을 따라 수백 개의 나무를 배치해 도심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녹지를 구현하는 혁신적 친환경 건축물로 설계되었다.

SOUNDSCAPE 노들섬 프로젝트

SOUNDSCAPE 노들섬 프로젝트

SOUNDSCAPE, 노들섬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헤더윅이 설계한 'SOUNDSCAPE(소리풍경)'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이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노들섬을 '도시 속의 작은 산'으로 재해석했다. 이를 위해 유기적인 곡선 형태의 구조물을 도입하고, 자연 요소를 극대화한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SOUNDSCAPE가 그리는 노들섬의 주요한 경관적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공간: 기존 콘크리트 중심의 건축이 아닌, 곡선형 스테인리스 구조물을 활용해 한강과 조화로운 풍경을 조성한다.
  •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사운드 스케이프: 한강의 자연음과 도시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공간, 특히 예술, 이벤트, 문화 활동이 발생하는 공간으로 설계하여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 친환경적 설계: 기존 노들섬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대상지의 생물 다양성과 탄소발자국 등 여러연구 결과를 도입함으로써 자연과의 연결성을 강조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노들섬은 기존의 단순한 공원 개념이 아닌 자연과 예술, 건축이 결합된 문화적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노들섬이 한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노들섬의 변화를 통해 서울은 단순한 도시 재개발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도시 공간이 어떻게 조성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헤더윅의 디자인이 서울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할지, 그의 건축 철학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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