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단
경관학회 학생기자단 소식지 NO.40 : ‘덕수궁 프로젝트 2021 : 상상의 정원’
관리자 2022.01.12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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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프로젝트 2021 : 상상의 정원



덕수궁에서 만나는 한국의 미와 현대미술







()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단 10



영남대학교 김가인, 장예진











상상의 정원소개



덕수궁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 관리소에서 공동주최한 덕수궁 프로젝트 2021:상상의 정원2021910일부터 1128일까지 열렸다. 네 번째로 개최된 덕수궁 프로젝트로 정원을 매개로 덕수궁의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고 오늘날 정원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덕수궁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정원의 역사, 사상, 실천을 생각하며 정원에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열린 정원을 만들어냈다. 프로젝트에는 총 9개의 작품이 덕수궁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덕수궁을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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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모습 / 김명범,<>







9개의 작품



현대미술가 권혜원의 <나무를 사랑하는 방법>은 오디오와 비디오를 이용한 작품이다. 덕수궁 터에서 정원을 가꿨을 5명의 가상 정원사를 상상하여, 각자의 관점에서 덕수궁 정원이 어떻게 변화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리고 덕수궁 내 식물들의 모습을 낯선 방식으로 보여주며, 또 다른 영상에서는 더 나아가 인간의 지식 밖에 있는 식물의 세계를 보여준다.





현대미술가 윤석남의 <눈물이 비처럼, 빛처럼 : 1930년대 어느 봄날>은 나무에 아크릴을 이용한 작품이다. 극히 소수만 접근할 수 있었던 궁궐이 개방된 공공장소에 나오게 된 것을 중요한 사건으로 보았다. 폐목을 이용해 그 표면에 이름 없는 조선 여성들의 얼굴과 몸을 명쾌한 윤곽선과 색으로 그려내어 새로운 시대를 마주한 그녀들의 의지와 기대를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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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원,<나무를 사랑하는 방법> / 윤석남,<눈물이 비처럼, 빛처럼 : 1930년대 어느 봄날>





현대미술가 지니서의 <일보일경(一步一景/)>은 구리, 스테인리스 스틸 등을 이용한 작품이다. 1911년 석조전 앞 대정원을 완성하기 위해 중화전 행각이 훼철된 것에 주목하였다. 석조전의 웅장한 기둥과 역사에서 사라진 중화전 행각의 열주를 상기시키는 장대에 열린 구조의 구리로 만든 큐브가 걸려있다.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무형의 바람과 햇빛, 관람객이 이용하는 것에 의해 완성된다.





현대미술가 김명범의 <>은 스테인리스 스틸과 혼합재료를 이용한 작품이다. 불로장생의 상징인 십장생 가운데 사슴을 영원불멸을 상징하는 괴석과 함께 두어 선계를 연출한다. 수사슴의 뿔은 보다 긴 생명 주기를 지닌 나무처럼 풍요와 변신을 은유한다. 이질적인 식물과 동물이 공존하는 이 작품은 초현실적 풍경을 만들어내면서, 일상의 공간 속에서 깊은 시간의 지평을 체험하도록 만든다.





무형문화재 황수로의 <홍도화(紅桃花)>는 천연염색한 비단, 모시, 매화 가지 등을 이용한 작품이다. 생화로 실내를 장식하는 것이 금지였던 조선시대 궁궐에서는 대신 채화(인간의 손으로 만든 조화)를 만들어 사용했다. 고종에게 헌화된 채화 가운데 왕의 권위와 위용을 상징한 도화를 전통적인 기법으로 제작하며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선보인다.





조경가 김아연의 <가든카펫>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카펫을 외부에 놓는다는 상상으로 만들었다. 석조전 접견실 카펫의 문양, 덕수궁 전통 건축물의 단청 문양의 색과 디자인을 조화롭게 섞었으며 카펫 테두리에는 살아있는 식물이 심어져있다.





현대미술가 이예승의 <그림자 정원:흐리게 중첩된 경물>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가상 정원을 볼 수 있다. 덕수궁 곳곳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오브제들의 QR코드를 찾아 찍게 되면 AR로 구현된 상상의 정원이 스마트 기기 안에서 펼쳐진다.





조경학자 성종상 x 애니메이터 이용배의 <몽유원림(夢遊園林)>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정관헌에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고종의 삶에 집중하여 부조리한 역사적 상황으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았던 고종에게 고종이 꿈꾸었을지도 모르는 정원을 상상하여 애니메이션으로 전달한다.





식물학자이자 식물 세밀화가 신혜우의 <면면상처(面面相覰)>는 과거 대한민국의 본격적인 식물학 연구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에 추진되었다는 사실에서 대한제국 황실 전속 식물학자가 있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시작된 작품이다. 덕수궁에서 발견되는 모든 식물들을 표본, 그림, 글 등으로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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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로,<홍도화(紅桃花)> / 김아연,<가든카펫>







마무리하며



덕수궁은 대한제국의 황궁’, ‘고종의 궁궐이라는 장소성을 지니지만 시대의 조건에 따라 변화를 거듭해왔다. 이러한 변화는 석조전 앞 기하학적 형식의 서양식 정원을 포함한 덕수궁 정원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덕수궁은 도심에 위치하면서 이질적인 것들이 서로 교차하는 곳이다. 일상의 장소로부터 고립되어 있으면서도 침투가 가능하고 환상을 만들어내는 현실에 존재하는 유토피아와도 같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장르, 매체, 세대, 성별 등을 어우르는 다양한 해석이 담긴 도심 속 아름다운 정원이라며 장시간 이어지는 팬데믹과 무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이 가을의 덕수궁 정원을 거닐며 잠시 상상과 휴식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전통적인 경관을 잘 보여주는 덕수궁에서 작가들의 참신하고 독특한 상상과 현대미술이 더해졌다. 한국의 미와 현대미술 및 기술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정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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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승,<그림자 정원:흐리게 중첩된 경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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