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가정원

- 대한민국 제 1호 국가정원을 가다

(사) 한국경관학회 학생기자단 11기

건국대학교 지현희

대한민국 생태도시 순천은 세계 5대 연안 습지인 순천만 습지의 항구적인 보전을 위해 정원을 조성하고, 지난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이후 순천만 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제 1호 국가 정원으로 지정됨으로써 순천시는 정원문화 산업의 메카로 자기매김하게 되었다. 지난 7월 26일, 직접 순천만 국제정원과, 정원과 이어진 순천만 습지를 방문하여 그 현장을 취재했다.

┃순천호수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85,000m2의 거대한 순천 호수 정원이다. 유명 건축가 찰스 젱스가 설계한 이 정원은 6개의 언덕과 호수, 나무 데크로 구성되었다. 순천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동천을 파란색 나무 데크로 형상화하고, 호수 중앙의 봉화산을 중심으로 순천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언덕으로 표현하였다. 호수는 기존 도심과 신도심의 소통을 의미하는데, 지역과 잘 어울리면서도 정원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었다.

┃세계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에는 총 80여 개의 크고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정원마다 컨셉이 모두 달라 보는 이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 건 나라별 특색을 살려 조성한 세계정원으로, 국가 정원 내에 총 13개소가 있다.

가장 유명한 네덜란드 정원은 다양한 색상의 튤립이 각종 허브와 어우러져 원색의 자연을 그대로 보여준다. 네덜란드의 조경디자이너 니크 로즌이 디자인을 맡아 4,656m2의 면적에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풍차와 튤립을 기본으로,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공간으로 연출하였다.

┃순천만 습지

순천만 습지는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한 곳으로 드넓은 갯벌과 빽빽한 갈대밭으로 이루어져 있다. 갈대밭의 면적은 5.4km2, 축구장 760개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순천만 습지는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를 포함해 230여 종의 조류와 300여 종의 갯벌 생물, 34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순천만 습지의 메인 산책로인 갈대숲 탐방로에는, 갈대 군락지 사이로 나무 데크가 깔려 있어 길을 따라 걸으며 순천만 습지를 구경할 수 있다. 현재 순천만 국가정원은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순천시 도심 전역을 박람회장으로 조성하여 대한민국 제 1의 정원도시로, 더 나아가 세계적 정원 문화도시로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